요즘 대한민국에서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반대 의견으로 여기 저기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것 같다.
https://edu.chosun.com/m/edu_article.html?contid=2024072280144
도입이 코앞인데… 찬반논란 불거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코앞인데… 찬반논란 불거진 ‘AI 디지털교과서’
edu.chosun.com
디지털교과서...
"반대의견의 요지는 자녀들의 스마트폰 및 디지털 기기의 과사용과 문해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데.. 이런 이야기를 계속 접하던 중
현재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을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는 교과서가 있었나? 하는 의문점과 함께
왜 없지? 왜 국제학교 학부모들은 이것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지 않지? 하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더욱이 특히 올해는 해당 국제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개인용 PAD를 제공하면서
그전에 그룹으로 사용하던 PAD를 개인화하고
상당부분 프린트로 대체한 내용을 컴퓨터 안에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
물론 아이들은 개인 PAD가 생겼다고 무척 좋아 했다.
한데.. 부모인 나 또한 돈을 많이 냈으니 그런 좋은 기계를 개인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에 만족을 느꼈다.
개인에게 제공하는 PAD가 학생들이 더 과도하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게 될거야 라는 문제로 연결하질 못했다.
왜 그런 생각으로 연결되지 않았을까?
모든 국제학교가 다 그런것은 아닐 수 있지만,
홍콩의 국제 학교(Primary School)에서는 커리큘럼의 방향성은 있어도
우리가 익히 알고 학생 개인에게 각각 주어지는 요약된 내용의 교과서는 없다.
(교과서가 없어서 그런지, 예습 복습도 안한다..ㅋㅋ, 대신 책을 많이 읽게하고 질문에 맞춰 writing을 권 한다.)
국제학교에서는
1년에 1~2번 Student Led Conferences 를 진행한다.
Student Led Conferences는 학생들이 그간 배운것을 부모 앞에서 설명을 하는 시간이다.
모든 부모 앞에서 설명하는 것이 그룹을 나눠 해당 시간에 부모와 같이 학교에 참석하고
자신의 부모 앞에서 설명을 하면된다.
그때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이런것을 배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한데 여기서 중요한것은 <부모에게 주어진 질문 미션>이다.
The role of the student: To present and share their learning with you.
The role of the parent/family member: To ask questions and provide your child with positive feedback.
You will be given a set of questions to ask your child when you arrive at the school to help with this.
그 질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ESF 계열 학교)
<수학 질문 ex>
모양마다 무게가 같을 수 있나요?
사용할 수 있는 유닛이 두개 이상 있습니까?
어떤 측정 도구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둘레를 계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국어 질문 ex>
이 연설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설에 포함시킨 설득력 있는 기능 중 어떤 부분을 사용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이 것을 쓰면서 무엇을 알게 되었나요?
이런 질문의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깨닫는 과정이 된다.
정답이 없이 질문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그 아이들의 사고를 자극한다.
(우리나라 학부모 참관 수업의 경우 학부모가 뒤에 서서
선생님이 잘하는지, 우리아이가 선생님의 말에 발표를 잘하는지 그냥 지켜보는 것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니다.)
디지털 교과서는 도구 도입 여부의 문제가 아닌,
사고를 확장해 주는 방식, 즉 그 안의 컨텐츠의 문제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빠른 정답을 맞추는데 능숙한 학생이 아닌
그 답을 맞춰 가는 과정에 친구와 함께 고민하고 상의하고 물어 보는 영역의
탐구 활동이 발달된 학생이 더욱 우수한 학생인것으로 그것을 도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교사의 권한과 자율성이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 변화의 과정이 사실 더 힘들지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의 국가적 이슈가 잘 해결되어
자라나는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이 더욱 확장된 사고로 정답이 없는 세계의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